종로 구두 뒷굽갈이 반창교환이랑 함께

남편 신발이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뒤꿈치가 회색으로 변해버렸어요 ㅠㅠ 앞창 부분도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 힘들 정도였는데 남편이 이 신발 디자인을 너무 좋아하는 데다 제 발 사이즈와 잘 맞으면 버리고 싶은 눈치가 아니어서 우선 수선을 맡기고 더 신어보기로 하고 신발을 새로 사는 것은 잠시 미뤘습니다.

신발 고쳐주는 곳은 많은데 문제는 얼마나 수선을 잘하는지 실력이 중요하니까 더 꼼꼼하게 찾아보게 됐어요 특히 신발인지 교체는 잘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남편이 아끼던 신발인데 무작정 수리를 맡기는 것도 쉽지 않아요 저도 나름대로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남자 신발이라 정보 찾기가 의외로 어려웠어요.다행히 남편이 회사에서 추천해왔다는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종로가 가장 가깝기도 하고 또 남편 신발이 금강제화라서 종로에 있는 금강제화 리페어센터에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2층 신발수리센터에 올라가보니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어서 먼저 털썩 앉았는데 코앞에 신발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저는 처음에는 판매용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구두수선전과 수선후 진열한거였어요 수제화 라인도 있었고 의외로 잘 꾸며놨구나 싶어서 남편은 구두장인에게 상담하라고 보내서 저는 구경했어요~

신발을 3단 분리!
이건 뭐예요~ 신발 몸통과 바닥 바닥 사이에 코르크 판자가 들어가는 구조랍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장인의 고급 제작 기법이라니 신기하네요. 신발역사박물관 온 느낌~ 수선 맡기러 왔을 때 전에 먼저 오신 분 있으면 여기서 이렇게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잠시 상담하는 남편 옆에 가서 구두 수선하는 것도 봤어요~ 박스가 꽉 찼네요 수선이 잘 되는 곳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택배라도 많이 맡기시나봐요. 저는 집이 가까운데 이번에 맡기면 택배로 맡겨볼까해요 점점 추워졌는데 집밖으로 나가기가 너무 피곤해요… 겨울곰처럼 잠만 자고 싶어요. 신발 거랑 갈이 종류도 엄청 많죠? 다들 같은 굽이라고 생각했는데, 컬러도 디자인도 의외로 다양해서 구경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이 많은 재료들 중에서 수선할 신발에 가장 딱 맞는 것을 고르는 것도 대단하네요.

구경하다 보니까 스틸토라는 수선방법이 있더라고요 신발 코앞에 무슨 판자 같은 걸 왜 겹쳐놓을까 싶어서 수선해주시는 분한테 물어봤더니 저런 작업을 하면 신발 가죽이 뒤틀리는 걸 막아 신발 수명이 오래 지속된다고 하네요 남편 신발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고 집에 있는 제 로퍼 생각나서 한번 맡겨볼까 사진을 찍어봤어요

구두닦이 말고도 밑창, 반창 등 다양한 수리종류가 있는데 디자인별로 재료별로 가격도 다양해요 맨 밑에 걸려있는 비브람솔이 튼튼할 것 같아서 겨울철에는 저런솔로 교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격대는 이렇거든요.수선의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기 힘들어도 수선해주는 분이 경력이 30년이나 된다고 하니 믿고 맡겨주세요 우리 남편도 구두장인과 상의했더니 신발의 신이라고 칭찬했다

신발건과 교체는 결정했고, 앞창을 반창문 교환할지 앞창문 교환할지였는데 반창문 굳히기로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수선 맡기기 전에 남편 신발이에요 군데군데 흠집도 많이 났지만 그래도 신발 기본 상태가 워낙 튼튼해서 그런지 트러블 없이 잘 신었네요.하지만 세월의 흔적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뒷꿈치 관리는 필수였고 앞창도 많이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방찬 덧댐은 그날 금강제화로 본 디자인에 수선을 맡겼는데 똑같이 수선되었어요~ 게다가 뒷꿈치 관리도 아주 잘하셨어요 수선된 신발을 남편이 바로 신고 걸어봤는데 바닥에 미끄러지지도 않고 굽 부분도 튼튼하게 맞물려 다니는데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대요 사실 발뒤꿈치갈이와 반창보증금을 맡기면서도 곧 신발을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수선된 신발을 받아보니 정말 한동안 구두를 굳이 새로 사지 않아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튼튼하게 수선을 잘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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